[뉴스문 = 서유원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수출 실적에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는 위기감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급부상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며,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대한 납품 지연 등 여러 난관이 겹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인력 감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동남아시아와 호주, 뉴질랜드에서 인력의 약 10%를 감축하는 등 글로벌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일상적인 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위기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대만 TSMC와의 격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으며, 방사선 안전 관리 부실 문제와 해외 법인에서의 불법 시위 등 여러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는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크게 하향 조정하며 위기론에 힘을 실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1년 7개월 만에 6만원 이하로 하락했으며, 주요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반등하지 못한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HBM 경쟁력을 증명하고 긍정적인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만 주가와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50주년을 맞아 내부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 다양한 어려움과 도전 과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은 임직원들에게 절박함을 가지고 더욱 노력할 것을 당부하며, 불필요한 행사를 축소하고 비용 절감을 통해 내실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8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 원대로 예상되지만, 최근 상황을 고려할 때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분야에서 경쟁사에 밀리고,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와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기술력과 내실을 다지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실적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