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문 = 이수진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양사의 미사용 마일리지 규모가 3조5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항공사는 2008년 7월 이후 적립된 마일리지에 대해 10년의 유효기간을 적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유효기간이 다가오는 마일리지를 보유한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미사용 마일리지의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반기보고서에서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2조5천278억 원, 아시아나항공은 9천7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연수익은 마일리지 사용 시점에 수익으로 인식되며, 재무제표상 부채로 간주된다.최근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항공 운항이 제한되면서 마일리지 소멸 기한이 연장된 것이 이연수익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양사는 마일리지 소진을 촉진하기 위해 항공권 외에도 다양한 마일리지 사용처를 확대하고 있으며, 보너스 승객 탑승 거리(BPK:Bonus Passenger Kilometer)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BPK는 각각 8.8%와 26.4%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BPK는 마일리지 항공권을 구매한 승객과 마일리지로 좌석을 업그레이드한 승객 모두를 포함하며, 운항 구간 거리를 합산하여 계산된다.
양사는 마일리지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항공권 외에도 호텔 숙박, 렌터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의 마일리지 사용 편의를 높이고, 미사용 마일리지의 소진을 가속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