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문 = 이수진 기자]
카카오페이가 최근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휘말리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로 인해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이미 하락세를 보이던 중 한층 더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카카오 그룹 전체의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전날 1,400원(5.61%) 하락한 2만3,5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한때 2만2,800원까지 떨어지며 낙폭이 9%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는 올해 초부터 카카오페이 주가가 7개월 만에 60% 이상 급락한 결과로,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그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카카오페이가 2018년부터 고객 동의 없이 중국 알리페이에 대규모 개인정보를 제공해왔다는 사실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유출된 정보는 카카오계정 ID,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카카오페이 가입 내역 및 거래 내역 등으로, 그 규모는 총 542억 건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카카오페이는 이에 대해 즉각 반박하며, 알리페이와의 협력은 부정 결제 방지를 위한 것이었으며, 개인정보 유출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투자자들은 주식을 대거 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번 논란이 단기적인 이슈에 그칠지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카카오 그룹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카카오 그룹은 최근 여러 악재로 주가가 고점 대비 80% 이상 하락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SM엔터 시세 조종 혐의 구속, 경영진의 스톡옵션 논란 등 잇따른 부정적 사건들이이어지면서 그룹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카카오페이의 실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금융사업부 매출이 크게 성장하며,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정호윤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금융사업부의 매출이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으며,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내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DB금융투자의 정광명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금융서비스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 전망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과 지속되는 영업적자를 감안해 목표 주가를 2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결국, 카카오페이의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는 개인정보 유출 논란의 해결 여부와 실적 개선 여부에 달려 있다. 그러나 카카오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 리스크와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