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문 = 이수진 기자]
최근 한국의 의료기기 수출은 팬데믹 기간 동안의 특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이후 매년 평균 8%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며 2023년에는 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특히 체외진단기기를 제외한 수치로, 해당 품목의 급증과 급감이 팬데믹 기간 동안 수출 통계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 무역투자연구센터에 따르면, 한국의 의료기기 산업은 다양한 품목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레이저 기기, 임플란트, 초음파 영상진단기, 치과용 엑스선 기기 등의 품목이 주요한 수출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으며,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기여가 컸다. 수출 주도 품목 중 80% 이상의 비중을 이들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한국의 의료기기 수출 대상국도 다변화되고 있다.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감소한 반면,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신흥 시장으로의 진출이 활발해졌다. KOTRA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여 다양한 시장에 맞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KOTRA는 또한, 46개의 주요 의료기기 품목을 선정하여 수출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기준으로 '호조', '잠재유망', '중점관리'의 세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임플란트, 엑스선기기 부품, 치과용 엑스선 기기 등이 '호조' 품목으로, 전기식 진단기기, 안과용 기기, 카테터와 캐뉼러 등이 '잠재유망' 품목으로 선정되었다.'중점관리' 품목에는 기타 의료기기와 체외진단기기가 포함됐다.
KOTRA는 8월 중으로 이러한 주요 품목에 대한 상세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독일 등 7개 지역에 'K-바이오데스크'를 신설하여 국내 바이오헬스 기업의 수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지형 KOTRA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의료기기는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로, 향후 더 많은 한국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