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문 = 서유원 기자]
현대제철이 최근 중국산 후판의 저가 수출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산업통상자원부에 반덤핑 제소를 제기했다.
이는 국내 철강 업계의 오랜 불만이 결집된 결과로,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저가 수출이 국내 시장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의 철강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지만, 수출 단가는 19.4% 하락했다. 이는 중국 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내부 수요 감소를 해외 수출로 만회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작년 한 해 동안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873만 톤으로 전년 대비 29.2% 증가했지만, 국내 유통 가격은 크게 하락해 한국산 철강재보다 10만 원 이상 저렴한 1톤당 70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현대제철은 자사의 후판 매출 비중이 약 15%에 달하는 상황에서, 중국산 저가 후판의 대량 유입으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반덤핑 제소를 결정했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철판으로, 주로 선박 제조와 건설에 사용되는 중요한 철강재다.
이번 제소는 현대제철 단독으로 진행됐으며, 다른 주요 철강업체인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다른 업체들도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현대제철의 제소를 접수하고 약 2개월간의 예비 검토를 거쳐 정식 조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식 조사가 개시되면 예비 판정과 본조사 판정 단계를 거쳐 최종 결론이 내려지게 된다. 반덤핑 조치가 확정되면 중국산 후판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등의 조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철강업계는 이번 현대제철의 제소가 국내 시장 보호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 후판의 유입으로 국내 철강업체들이 정상적인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