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문 = 서유원 기자]
KB금융그룹이 2024년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고금리 상황 속에서 대출 규모 확대와 이자 이익 증가, 그리고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의 예상보다 높은 수준 유지로 1분기에 설정했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비용 일부가 환입된 결과다.
23일 KB금융지주는 공시를 통해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732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의 기존 최대 이익인 1조5087억원을 2000억원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그러나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2조78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76억원보다 7.5% 감소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2분기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가 고르게 성장해 그룹 2분기 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가 40%에 육박했다"며 "ELS 손실 보상비용 880억원과 기타 대손충당금이 환입되며 일회성 이익도 더해졌다. 이를 제외한 그룹의 경상적 분기 순이익은 약 1조6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그룹과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2.08%, 1.84%로, 1분기(2.11%·1.87%)보다 0.03%포인트씩 하락했다. 이는 전년 동기(2.10%·1.85%) 대비 0.02%포인트, 0.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2분기 그룹 순이자이익은 3조2062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98억원)와 올해 1분기(3조1515억원) 대비 각각 6.5%, 1.7% 증가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조2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KB금융그룹은 2분기 신용 손실 충당금으로 5526억원을 추가 적립하여 상반기 누적액이 981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상반기(1조3196억원) 대비 3386억원 감소한 수치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많이 적립했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했다"며 "올해 상반기 그룹 대손충당금 전입 비율(CCR)은 0.40%로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확정했다.
KB금융지주 재무 담당 임원은 "지난 2월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추가로 4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할 것"이라며 "주주환원을 늘리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려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번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