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문 = 서유원 기자]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반영되면서 국내 기름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당 1713.1원으로, 직전 주보다 6.5원 올랐다. 경유 가격 역시 리터당 8.1원 상승한 1548.6원을 기록했다. 가장 낮은 가격을 제공한 알뜰주유소의 평균가는 리터당 1685.1원이었다.
국제 유가는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지만, 국내 기름값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 대비 배럴당 1.3달러 내린 84.3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0.1달러 내린 92.7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1.4달러 내린 99.2달러로 집계됐다.
국제 유가 변동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특히 이번 국내 기름값 상승에는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7월부터 휘발유에 대한 유류세 인하 폭을 기존 37%에서 25%로 축소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유류세 인하 축소분이 반영되면서 주유소별 가격 편차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 지역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8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고, 울산은 1690.6원으로 가장 저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