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문 = 서유원 기자]
효성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200MW급 전압형 HVDC(초고압직류송전)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기념하여 효성중공업과 한국전력공사는 9일 경기도 양주변전소에서 200MW 전압형 HVDC 변환설비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 김석주 한국전기연구원 부원장, 서철수 한국전력공사 전력계통본부장 등 1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HVDC 기술은 HVAC(초고압교류송전) 대비 전력손실을 최소화하며 먼 거리까지 송전이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로, 전압형 HVDC는 실시간 양방향 전력 제어가 자유롭고 계통 안정화에 유리하여 재생에너지 연계에도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 산지 및 해안가에서 생성된 신재생 에너지를 도심까지 효율적으로 이동시키는 데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도 양주변전소에 설치된 200MW급 전압형 HVDC 변환설비는 경기도 북부 지역의 전력 계통 안정화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200MW는 일반 가정 48만 가구가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 규모다.
효성중공업은 2017년부터 국책과제로 200MW 전압형 HVDC 개발을 시작하여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기술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은 효성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스태콤(STATCOM,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 등 관련 전력기기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 덕분이다.
효성은 2018년에 이미 20MW 전압형 HVDC를 개발한 바 있다.
이번 200MW 전압형 HVDC 개발 성공을 바탕으로 효성중공업은 앞으로 GW급 대용량 전압형 HVDC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전력그리드의 대규모화와 대용량화에 따른 수요 증가에 맞춰 GW급 HVDC 변환설비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이번 HVDC 개발은 글로벌 기업들이 과점하고 있던 국내 HVDC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HVDC 시장 진출의 기술적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현재 글로벌 HVDC 연간 시장 규모는 13조 원에 이른다.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는 “효성중공업이 독자기술로 전압형 HVDC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스태콤, ESS 등을 개발하며 차세대 전력 시장 개척을 위해 선도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라며, “재생에너지 등 미래 송배전 시장의 핵심기술인 HVDC를 기반으로 글로벌 전력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