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문 = 서유원 기자]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신동국 회장과의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 및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신 회장을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여 한미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신 회장의 대승적 결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한미 지분 해외 매각을 막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한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선대 회장의 뜻이자 한미그룹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동국 회장은 한미그룹과 대주주 가족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송 회장의 결정에 화답했다.
송 회장은 신 회장을 "가족과도 같은 분"이라며 신뢰를 나타내고, 이번 결정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앞서 송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444만4187주를 신 회장이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맺었다. 이를 통해 송 회장, 임 부회장, 신 회장은 직계가족과 우호지분을 포함해 한미사이언스 전체 의결권의 과반에 근접하는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그러나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남은 과제도 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송 회장 측 4명(송영숙·신유철·김용덕·곽태선)과 형제측 5명(임종윤·임종훈·권규찬·배보경·사봉관)으로 구성되어 있어, 의사결정 시 과반 이상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최대 10명까지 구성할 수 있어, 송 회장과 신 회장 측은 임시 주총을 열어 새로운 이사를 선임하고 과반수 이상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