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문 = 이수진 기자]
한국의 경상수지가 반도체 수출 호조로 인해 2년 8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경상수지는 89억2천만달러(약 12조3천270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2021년 9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흑자이다.
4월에는 외국인 배당 지급 증가로 인해 2억9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이로써 올해 1∼5월 누적 경상수지는 254억7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5억달러 개선되었다.
경상수지 흑자의 주요 요인은 상품수지의 지속적인 흑자 유지이다.
5월 상품수지는 87억5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여 2021년 9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수출은 589억5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1% 증가했다. 이는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석유제품, 승용차 수출이 늘어난 덕분이며, 동남아, 미국, 중국 등 주요 지역으로의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반면, 철강 제품 수출은 감소했다.
수입은 502억달러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수입 모두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원자재 수입은 석유제품(25.7%), 가스(6.9%), 원유(6.7%), 화학공업제품(-15.9%), 석탄(-35.1%) 등이 1.0% 감소했다. 자본재 수입은 반도체(13.1%), 수송장비(-16.0%), 반도체 제조장비(-27.9%) 등이 3.3% 줄어들었다. 소비재 수입은 곡물(-16.2%), 승용차(-11.2%) 등으로 인해 2.1%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적자 규모는 전월 대비 줄어들었다. 특히 내국인의 해외 출국 증가로 여행수지 적자 폭은 확대되었으나, 지적재산권 수지는 특허권과 상표권 사용료 수입 증가로 1억달러 흑자로 전환되었다.
본원소득수지는 4월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 5월에는 17억6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4월에 외국인에게 지급된 배당금이 많았던 계절적 요인이 사라진 덕분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5월 중 75억8천만달러 증가하여, 4월의 66억달러 감소 이후 한 달 만에 반등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모두 증가했으며, 증권투자에서도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주식 중심으로,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채권 위주로 확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