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문 = 이수진 기자]
HUG(주택도시보증공사)는 당초 28일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전날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금융당국의 추가 협의 요구로 인해 채권 발행 작업이 중단되었다.
HUG 측은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은 후 절차 중단의 이유를 파악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의 필요성을 좀 더 세밀하게 보완해달라는 요청”이라며 “보완 작업이 완료된 이후 금융당국과 협의해 채권 발행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공공기관이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투자자 보호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언급하며, 협의 과정은 며칠 또는 일주일이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HUG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배경은 전세사기 등으로 인해 보증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손실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HUG는 집주인 대신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는 대위변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액이 올해 1~9월에만 3조22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HUG가 집주인에게서 회수한 금액 비율은 올해 1~8월 기준으로 8%에 불과하며, 이로 인해 HUG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3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HUG의 보증 한도는 자본금과 연동되어 손실이 누적될 경우 자본금이 줄어들고, 결국 전세보증 가입이 중단될 위험이 있다.
HUG는 전세보증과 임대보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전세보증과 가계대출에 대한 금융당국과 국토부의 정책 방향이 엇갈릴 경우, 피해는 전세보증 가입이 필요한 서민층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